[콜롬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에 발생한 연쇄 폭발로 290명이 숨지고, 약 500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가 22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현지시간으로 이날(22일) 자정부터 비상사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사태 법에 따라 스리랑카 경찰과 군은 법원의 명령 없이도 용의자를 구금하거나 심문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앞서 지난 21일 스리랑카 가톨릭 성당 등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290명이 숨지고, 약 5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스리랑카인이었지만, 미국·영국·인도·중국·일본·포르투갈 등 외국인 사망자도 39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 뒤 경찰은 콜롬보의 주요 버스 정류장에서 87개의 기폭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모두 스리랑카인이다. 다만 경찰 측은 용의자들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고의 배후로는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가 지목되고 있다. 로이터는 해외 정보기관이 NTJ의 교회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스리랑카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폭탄 공격 희생자들이 안치된 콜롬보의 성 안소니 사원 앞에서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