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의료보험 당시 들어온 인력 은퇴러시
올해부터 매년 500~800명 가량 퇴직 전망
2025년까지 해마다 1000여명 수준 채용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국민 의료보험을 시행하던 1989년 당시 대규모로 채용된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1000명 가량의 인력를 뽑는 매머드급 채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올해 정규직 신입직원 1000여명을 직무역량 중심의 블라인드 방식으로 선발한다.
상반기 신규직원 모집 직렬별 채용인원은 행정직 294명, 요양직 201명, 전산직 17명으로 총 512명을 일반 공개경쟁으로, 장애인 22명과 국가유공자 46명은 사회형평적 특별 채용으로 선발한다.
아울러, 청년인턴의 경우 올해 1000여명 모집을 계획 중에 있어 신규직원 1000여명을 포함하면 약 200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채용 규모이다.
공단의 대규모 채용은 올해부터 은퇴가 시작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경[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
현재 전체 직원 수가 1만3894명인 공단의 절반 가량인 약 7000여명이 지난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 시행 당시에 채용된 베이비붐 세대다.
의료보험은 지난 1963년 법률로 제정됐으며, 1977년 7월 1일부터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강제가입 의료보험 제도가 실시됐다. 1988년부터는 농어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의료보험을 시작으로 1989년 도시 지역 자영업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 제도가 시행됐다.
전국민 의료보험 시행 당시 채용된 직원들의 은퇴러시가 시작됨에 따라 공단이 예측하고 있는 향후 4~5년간 퇴사자 규모는 매년 500~800명 수준이다.
숙련된 직원들이 빠르게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업무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공단은 선제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업무 인수인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공단의 대규모 채용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2016년 869명 채용을 비롯해 2017년 1350명, 2018년 1000명 등 최근 3년 동안 매년 1000명 가량을 신규채용하고 있다. 올해도 1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연간 800명 이상의 새로운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2016~2019년 건강보험공단 신규채용 규모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
건보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향후 몇 년간 정년퇴직자가 급속하게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 신규직원 채용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직무역량중심의 채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새롭게 채용되는 직원들을 통해 퇴사자로 인한 업무공백이나 혼선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직원들의 은퇴에 따른 대규모 채용과 함께 정부의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기조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일가정 양립으로 인한 육아휴직자 증가 등도 채용인원을 늘리는데 한 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더불어 현 정부의 공공기관 일자리 확대에 대한 정책 방향도 공단이 인력을 많이 뽑을 수 밖에 없는 요인"이라며 "또, 최근에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 육아휴직자도 늘어나면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채용도 많다"고 설명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