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로이터통신과 폭스뉴스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9세인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자살 시도 후 리마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노련한 연설로 페루의 아프라당을 수십년간 이끌었던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페루 대통령직을 수행한 후 자유시장 지지자로 변해 2006년 다시 5년간의 임기를 누렸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시(Odebrecht)의 부패 스캔들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4년 이후 페루에서 3000만 달러의 뇌물을 지급했다고 인정했다.
법원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 등 9명을 이날 뇌무 수수 혐의로 체포할 것을 명령한 상태였다. 카를로스 모란 내무장관에 따르면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체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경찰들에게 자신이 변호사와 할 말이 있다면서 방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총성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해 온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우루과이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마틴 비즈카라 페루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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