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정 경제전망서 신흥국·선진국 전망 엇갈려
통화 긴축 종료, 브렉시트 연기 등 신흥국에 호재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선진국을 앞지르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환경이 신흥국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유안타증권] |
15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9년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주요 선진국 대부분의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중국만 유일하게 상향 조정된 점을 주목했다.
민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6.2%에서 0.1%포인트 늘려 전망치를 6.3%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낮아졌던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2일 발표된 중국 3월 수출 결과도 전년 대비 14.2% 증가했으며, -20.8%를 기록한 2월보다 확연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신흥국 경제 중 42.5%를 차지하는 중국 뿐 아니라 나머지 신흥국 경제지표에서도 선진국을 상회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를 주목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 2월 신흥국 제조업 PMI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4월에 발표된 3월 지표에서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지난주 발표된 2월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신흥국은 99.5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선진국의 지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시장 이익지표 역시 신흥국이 선진국에 비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급락 이전인 9월 말 대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3.9% 증가한 반면, 선진국 지수는 -1.1%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며 “2019년 연간 이익추정치 변화에서도 최근 3개월간 신흥국은 -0.7% 하향에 그친 반면, 선진국은 -2.2%로 하향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신흥국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각종 이슈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흥국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던 선진국의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력이 감소되거나 해소되는 모습을 띄고 있다”며 “향후 증시에서 본연의 펀더멘탈을 반영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young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