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국이자 동시에 피해국이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빈패스트(Vinfast) 제조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디스가 아시아 태평양 일대 23개국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둔화의 최대 수혜국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국으로는 홍콩, 몽골, 싱가포르, 베트남이 있다.
말그대로 베트남은 최대 수혜국임과 동시에 피해국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는 베트남에 있어 '양날의 검'(dao hai luoi)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을 일종의 캐시카우로, 미국이 중국에서 들여오기 힘든 제품 수출에 나선다. 그러나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전 세계적인 무역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교역에 의존하는 베트남의 무역 감소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무디스 싱가포르 지사 부사장인 크리스티안 데 구스만은 "전 세계 경기 전망과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아울러 금융긴축 여건과 투자 성장율 둔화는 무역 둔화로 이어진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몽골이 그렇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관세를 매겼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의 경기는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양측은 무역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 도출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의 미래는 밝아보이지 만은 않다고 말한다. 싱가포르 소재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시안 페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유럽과 인도네시아으로 확산됐다면서 "외부와 교역에 의존하는 작고, 개방된 경제의 베트남에 있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 세계 무역 둔화는 베트남에게 상당한 연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베트남은 해외 투자 유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 세계 기조 변화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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