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서방 외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오판하는 적대 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발언한 배경에 촉각을 세우며, 발언 배경에 대해 '제재 압박용'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있었던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해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여 오판하는 적대 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재를 부과하는 상대를 적대세력으로 칭함으로써 김 위원장은 관영매체에서 나타난 것보다 미국에 한층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제재를 철회하지 않는 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제재를 지속하면 적대세력이고 제재를 완화하면 그렇지 않다는 뜻”이라고 인용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전문가를 인용, “김 위원장이 군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 아닐 것”이라며 “(제재 완화를 노린) 비유적 표현”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김 위원장이 이러한 발언을 내놓았다는 데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은 한미 정상들이 제재 완화에 있어 유연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대화를 차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한층 무거운 부담을 지게됐다”라는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의 해석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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