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폼페이오 “제재 해제 약간의 여지”‥北 탈선 막고 한미정상회담 돌파구 마련할까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07:31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3

전날 ‘FFVD 강조..金 독재자 발언’에서 유화 제스처
文, 폼페이오 발언 계기로 중재안 도출 성공할지 관심

[워싱턴=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해제에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연설과 워싱턴에서의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 

북한이 북핵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고 보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거기에는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두고 싶다”면서 “때때로 우리는 수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을 때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때가 있다”며 “때로는 그것이 비자 문제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유엔 결의안과 같은 핵심 제재는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 목표 달성까지 제재가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고 누누이 주장해왔다. 그러나 ‘약간의 여지’란 표현을 통해 유연성을 보인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더구나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만 해도 청문회 출석 전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현재까지 시도된 것 중에 가장 성공적”이라면서 “우리는 이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독재자(tyrant)라고 인정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발언 기조가 하루 사이에 상당히 부드러워진 셈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영양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유화 제스처에는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정치국 회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침묵해오던 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 발언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하노이 회담을 거론하며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이슈 진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빅 딜’을 수용하라고 압박해왔다. 이에 맞서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제재 해제 입장을 고수하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경우 ‘촉진자’를 자처하고 나선 문 대통령의 입지를 찾기도 힘들어 진다. 한국 정부가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협상)’을 거론하며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접점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워싱턴 일각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 개최 성과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약간의 여지’ 발언이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 중재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