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대량 수입하던 비닐 박막 최근에는 '뚝'
일각선 대북제재로 인한 외화난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볏모의 보온을 위해 사용하는 이른바 ‘비닐 박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재로 인한 외화난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복수의 대북 무역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해마다 이맘때쯤 벼 못자리용 비닐 박막을 중국으로부터 대량으로 수입해 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무역 관계자는 RFA에 “북조선(북한)은 해마다 모내기전투를 5월 10일을 기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모내기전투의 전단계인 못자리 조성은 모내기 시작 25~30일 전에는 완성돼야 하기 때문에 3월 하순경에는 못자리용 비닐 박막을 다량으로 들여간다”고 설명했다.
북한 강선 비닐박막 공장.[사진=조선중앙tv 영상 캡처] |
이 소식통은 이어 “그런데 현재까지 북조선이 못자리용 비닐 박막을 전혀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북조선이 금년에는 못자리를 하지 않고 모내기를 하는 방법이라도 고안해낸 것인지 아직까지 비닐 박막 주문이 없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이 못자리 용 비닐 박막(수입)이 바쁘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며 “문제는 중국의 모든 무역회사들이 비닐 박막 대금의 절반 이상을 계약금으로 내놓아야 북한 무역회사들과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회사들의 신용도가 형편없어 중국 무역회사들은 계약금 10%정도만 받고서는 비닐 박막 물량확보에 나서지 않고 계약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한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외화난 때문인지 농업용 자재마저 제때 구입하지 않는 북조선의 올해 농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북한을 식량부족 국가로 지정하면서 주민 1090만명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영양 결핍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