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무역 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당시 공언한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 계획에서는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이날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무역, 투자,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다고 발표했으나,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이 아랍 국가들과 교역 관계를 해칠 것을 우려하는 고위 관리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전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났다.
아미우통 모랑 브라질 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은 할랄 음식의 판매금액 50억달러를 포함해 브라질의 아랍권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지난해 5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세계적인 합의를 무시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브라질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네타냐후는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예루살렘 사무소 개설을 브라질 대사관 이전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구와 함께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지만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브라질의 예루살렘 사무소 개설에 대해 "우리 국민의 권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국제적 합법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소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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