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의 붉은 주인 찍혀있는 명령서 발견은 처음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임진왜란 출병을 명령한 문서가 발견됐다고 28일 아사히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이치(愛知)현 가리야(刈谷)시 역사박물관은 전날 도요토미가 구마모토(熊本)성주였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에게 조선 출병을 명령한 슈인죠(朱印状)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박물관은 슈인죠를 4월 2일부터 21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슈인죠는 주인이 찍힌 공문서를 뜻한다. 전국시대 일본 최고권력자인 쇼군(将軍·정이대장군 약칭)이나 지방 영주인 다이묘(大名) 등이 발급했다.
슈인죠는 세로 21.5㎝, 가로125.5㎝ 크기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등에게 조선 출병을 명했으니 너도 출진하라. 이국의 자는 그만큼 강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방심하지 말라"라는 내용이다. 덴쇼(天正)20년 3월 23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붉은 주인이 찍혀있다. 덴쇼 20년은 서력 1592년이다.
박물관 측은 용을 닮은 게 특징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주인이 있는 점이나 종이의 질, 형태 등에 따라 원본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슈인죠 내용 자체는 당시 후쿠오카번(福岡藩)의 구로다 나가마사(黒田長政) 등 3명에게 같은 날 보낸 명령서와 같다. 하지만 3월 23일에 보내진 명령서 가운데 붉은 주인이 찍힌 실물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발견된 명령서는 붉은 주인 대신 한자가 쓰여있던 사본(写し)이었다.
나가사와 신지(長澤慎二) 가리야시 역사박물관 학예원은 "(슈인죠를) 발견했을 때 놀랐다"며 "실물은 처음이라서 귀중한 사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출병을 명령한 주인장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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