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함대 두 척이 24일(현지시간) 다시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 성격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 간의 갈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해군 커티스 윌버 구축함과 해안 경비대 버솔프 경비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대변인 클레이튼 도스 사령관은 "미 함대의 대만 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어느 곳에서든 비행, 항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 해역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다. 미 함대가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은 1월 24일과 2월 25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작년에는 7월, 10월, 11월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긴장감은 양측 협상단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이번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28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갖는다. WSJ는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안보 문제는 양국 간 긴장감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통치권을 오랜 기간 주장해 왔으며 남중국해 지역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이 같은 중국의 주장과 해당 지역에서의 중국 국방비 지출을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은 자국 인접 지역에서의 중국 군의 활동을 '대만 해협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대만과 비공식적인 외교 관계로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 여행법'에 서명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한편, 대만은 미국의 군사 원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F-16 전투기 개량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에서 '자유의 항행' 작전을 수행 중인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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