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군 함정 두 척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을 항해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양국 무역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미군 구축함 두 척이 11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Mischief Reef)의 12해리(22.2km) 이내에서 운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항해가 국제법에 따라 수로 접근권과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했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보 질서를 훼손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중국은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국은 오는 3월 1일을 시한으로 잡고 실무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관세전이 재개되거나 시한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해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미국 동맹국의 항해를 자주 비판해 왔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 등에 대해 남중국해의 군사화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주방위를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미국이야말로 이 지역에 함정과 전투기를 출몰시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이 이 지역에서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을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Mischief Reef)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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