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리얼미터 지지율 59%·56.5% 기록
지난 조사 대비 각각 5%p, 6.8%p 하락
이춘석 차명주식, 조국·윤미향 사면 여파
전문가 "민생·경제·외교 성과 보여 줘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정치인 사면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이번 지지율 하락은 정파적 논쟁에 피로감을 느낀 일부 중도층 이탈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한-일,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정 지지율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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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15 광복절 8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KTV] |
한국갤럽은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9%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7월 3주차 보다 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 기관이 이 대통령 취임 후 시행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3.4%,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질문에 응답자의 5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로, 지난 조사대비 7%p 올랐다.
부정적 응답자(303명)의 22%는 특별 사면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서 '반대'가 48%, '찬성'이 43%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417명) 중에서는 찬성이 76%로 높았으나, 국민의힘 지지자(223명) 사아에선 반대가 87%로 높았다.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무당층(280명)에서도 반대(63%)가 앞섰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593명 가운데에선 '경제·민생'이 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9%, '소통'이 8%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5.2%, 무선 자동응답 방식)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6.5%로 전주보다 6.8%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38.2%로, 직전 조사 대비 6.8%p 올랐다.
리얼미터는 "주 초 불거진 주식 양도세 논란과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국민의 불신을 키웠다"며 "주 후반에는 조국·윤미향 사면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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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석방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자정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나오고 있다. 2025.08.15 yooksa@newspim.com |
이처럼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거듭 발표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 지친 중도층의 경고성 움직임이라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뉴스핌에 "주식 차명거래 논란과 특별사면 같이 이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논쟁이 장기화되면서 소모적 논쟁에 지친 중도층이 이탈한 것"이라며 "대통령 집권 초기에는 일단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많기 떼문에 '민생 문제에 신경쓰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지율 회복 방안에 대해 "일본이나 미국과의 정상회담 같은 민생·경제 문제에 몰두하고, 정치적 논란은 일으키지 않으면 된다"며 "정상회담이나 다른 민생 문제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 구체적인 계획, 청사진을 국민들에게 계속 제시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