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오는 4월 12일까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모든 옵션이 영국에 있다고 밝혔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21일(현지시간) EU 정상들이 정상회의를 통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동의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EU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후 최종성명(Final Communique)을 통해 다음주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오는 4월 12일까지 2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그 날짜(4월 12일)까지, 모든 옵션은 열려있다"면서 영국 정부는 △합의 있는 브렉시트 △합의 없는 '노 딜 브렉시트' △리스본 50조 조약에 따른 브렉시트 시점의 장기간 연기 △브렉시트를 없던 일로하는 50조 취소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4월 12일은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그 때까지 그렇게(참여 결정)하지 않을 경우, 장기간의 연장은 자동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의 발언 이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의 브렉시트 연기 결정에 환영한다며 영국 의회가 이제 다음에 무엇을할지에 관해 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이제 결정의 순간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투스크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3개월의 단기간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투스크 의장은 단기간 연기가 가능하다면서도 조건으로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다음주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메이 총리가 오는 26일 혹은 27일 승인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19.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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