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이학주 등 수준급 해외 유턴파 활약 기대
김대한·변우혁·노시환 등 1군 무대 노리는 고졸 루키들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2019 시즌에는 그 어느때보다 신인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특히 중고신인에서 고졸 루키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신인 아닌 신인은 단연 해외 유턴파다. KT 위즈에 지명 받은 우완 투수 이대은(30),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이학주(29), 키움 히어로즈 좌완 투수 윤정현(26),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하재훈(29) 등이 바로 그들이다. 주전급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대거 KBO리그에 합류하면서 올시즌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KT 위즈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미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3선발 또는 4선발로 낙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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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중고 신인 이대은. [사진= KT 위즈] |
이대은은 지난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 입단,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를 거친 실력파 우완 투수다. 또 2015년 제1회 프리미어 12를 통해 국가대표 경험을 쌓았고,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대은은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어 기대를 모았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 땅볼을 유도하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캠프 성적은 3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걱정은 없다는 평가다.
삼성은 내야진을 책임질 이학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학주는 지난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2012년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유망주 랭킹 44위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친 뒤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이학주의 장점은 수준급 수비력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격수에서 수비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박지만 삼성 코치는 이학주에 대해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다. 급한 것만 보완하면 삼성 내야진의 완성형 카드”라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의 동갑내기 유격수 김상수(29)와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학주와 김상수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는 등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윤정현은 동국대를 중퇴하고 2013년부터 볼티모어 올리올스와 계약했다. 2016년에 한국에 돌아와 군복무를 마친 윤정현은 지난해 좌완 선발 유망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탓에 공백기가 아직 있다는 평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윤정현은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캠프를 치르면서도 100% 컨디션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능력을 보여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정규리그가 시작된 후 컨디션을 되찾으면 선발 로테이션도 합류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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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강속구를 뿌리는 SK 하재훈. [사진= SK 와이번스] |
SK는 특급 파이어볼러 하재훈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마산 용마고 시절 포수 유망주로 평가받던 하재훈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진출을 꿈꿨지만, 트리플A를 끝으로 미국 생활을 마쳤다. 2016년부터는 일본 독립리그와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하재훈의 몸 상태를 지켜보던 SK는 2019 신인 드래프트 당시 투수로 지명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하재훈은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공을 뿌리며 염경엽 SK 감독의 기대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19일 SK 필승조 정영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어려워져 하재훈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졌다.
중고 신인 뿐만 아니라 고졸 루키들도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한(19)은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공격에서도 뛰어난 컨택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화 이글스에서는 노시환(19)과 변우혁(19)의 활약이 돋보인다. 베테랑 3루수 송광민(36)의 뒤를 이을 후보로 평가받는 두 선수는 각각 컨택 능력과 장타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한화 내야진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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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유망주 한화 변우혁 [사진= 한화 이글스] |
투수진에서는 KIA 좌완 김기훈이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선발진의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에는 사이드암 정우영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0km 중반대의 구속을 갖고 있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땅볼 유도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2017년에는 키움 이정후, 2018년에는 강백호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올 시즌 해외파에서 돌아온 중고 신인이 각광받고 있지만, 고졸 루키들의 활약도 관심이 모인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