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영주권 획득을 위한 베트남 부유층들의 투자 이민 프로그램 활용 규모가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지난해 EB-5 비자를 발급받은 베트남 국적자가 693명으로 2017년에서 47% 늘었다면서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베트남은 미국의 투자 이민 프로그램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B-5 비자 프로그램은 미국 내 부동산 프로젝트나 일자리 창출 사업에 투자를 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미국 내 영리기업에 필요한 투자를 하고 자격을 갖춘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1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거나 보전할 계획인 경우, 기업가와 그의 배우자, 21세 미만의 미혼 아동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투자 금액에는 최소 요건 2가지가 있다. 미국 내 고실업 지역이나 농촌 지역 투자의 경우 50만달러, 일반 지역에 대한 투자는 100만달러다.
불과 4년 전만해도 베트남은 EB-5 전체 발급 대상국 가운데 1% 비중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수 년간 EB-5 비자 프로그램은 베트남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EB-5 비자 프로그램을 통한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가운데 약 20%가 베트남에서 나온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30%, 25%다.
높은 생활비와 문화적 차이, 언어 장벽 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부유층 사이에서는 선진국 이민 사례가 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매년 약 10만명의 베트남인이 더 발전된 국가에서 거주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베트남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