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미국 정보기관이 연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닉은 스페인의 뉴스사이트 엘 콘피덴시알을 인용,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 콘피덴시알에 따르면 스페인 국가경찰과 국가정보국(CNI)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엘 콘피덴시알에 미국 정보 기관이 다른 해외 카운터파트와 함께 이번 공격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NI는 북한 대사관 공격 방식이 북미 정보기관이 비밀 작전 중 수행하는 작업 방식과 흡사하다고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 콘피덴시알은 이어 습격 당시 대사관 건물에 있던 직원들이 수사관들에게 몇몇 괴한들이 한국어를 구사했으며, 이들이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를 갖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미국 외에도 북한 정보기관이 이번 공격의 배후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매체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혁철 전 대사는 북한의 핵 실험 이후인 2017년 스페인 정부에 의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의 기피 인물)'로 지정당하고 추방됐다.
수사관들은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이 김혁철 전 대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남성이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을 지나가고 있다. 2019.02.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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