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크리스토퍼 힐 “트럼프, 하노이서 북한 제안 받아들였어야”

기사입력 : 2019년03월11일 03:01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8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과거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토대로 협상을 진전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영변에서 노후화하는 시설을 해체하는 것은 북한의 핵 시설이나 핵분열의 포기, 차세대 미사일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영변은 북한이 가진 유일한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며 플루토늄은 북한의 차세대 핵분열 물질의 주된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을 인용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것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며 북한에 다른 비슷한 시설이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이 과거에 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 커다란 진전이 됐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상당한 제재 완화라는 북한의 요구가 그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대가보다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유엔이 가한 제재조차도 북한이 추가 비핵화를 망설이면 다시 부과될 수 있음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사진=로이터 뉴스핌]

힐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 역시 미국이 모든 핵시설의 해체와 모든 핵분열 물질의 제거를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영변 핵시설 해체가 그것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미국이 기준을 세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가 북한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영변 핵시설을 대체할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좌진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힐 전 차관보는 “이 같은 주장이 교역량이 반드시 수십억 달러의 지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대통령이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나타낸 것이 아닌지 누군가는 의심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위 ‘그랜드바겐’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쇼맨십보다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부분적 합의가 이전의 단계적 접근 방식에 대한 합의의 약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힐 전 차관보는 미국과 국제 기술자들의 감시하에서 주요 핵시설을 해체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가 정말로 진행 중이고 단지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 같은 접근 방식이 이전의 노력과 비슷하게 보일 것을 우려하는 대통령의 주변인들에게 이것이 결국 다음 절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더욱 관심을 보여오면서 향후 열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영변에서의 진전에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다른 핵시설로 논의를 옮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시설의 존재를 부인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존재하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에 따라 그것이 반드시 제거돼야 함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이것을 망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재부과나 한국과 연합 군사훈련 재개시의 필요성을 언급해 압박할 수 있다고도 힐 전 차관보는 설명했다. 힐 전 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과 핵실험 혹은 영변 핵시설의 재건을 통해 미국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비핵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양보를 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좋은 행동을 보여줬으며 합의에 대해 초조해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이유로 종전 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와 같이 이전에 합의된 사항들에서조차 물러났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기간 중 진행된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가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지만,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제안에 합의하는 것이 이전 노력과 비슷해 보일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대통령 보좌진의 설득이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세계의 관심을 끌었고 그가 그것에 일부 집중하고 있으며 협상에 대한 그의 명성이 외교에 일부 적용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제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의 자문들에게 다투는 것을 중단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후 그것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에 대한 계획을 시작하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