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여성 건강이나 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춘 '펨테크'(Femtech) 기술이 서구권에 이어 일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8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단어로,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생리일 관리 어플리케이션 '클루'(Clue)의 최고경영자(CEO)가 사용한 뒤로 확산됐다.
펨테크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주로 미국 기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띵스(Thinx)로, 생리대가 필요없는 생리용 속옷을 개발했다. 4층구조로 된 속옷은 하루 착용한 뒤 빨면 된다. 코라(CORA)는 생리용품 정기구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가슴에 장착한 채 모유를 짜내 저장할 수 있는 유축기나, 자궁을 지지하는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기구 등 다양한 펨테크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신문은 "펨테크 상품의 기반에는 생리나 임신과 관련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자는 등의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조사회사 CB인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 건강과 관련된 벤처기업에 약 5억달러(약 5700억원)가 넘는 투자가 이루어졌다.
일본에서도 펨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벤처기업 하비오(HERBIO)는 수면 중에 기초체온을 측정하는 기구와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다나카 사유리(田中彩諭理) CEO는 월경 전 증후군(PMS)으로 고생하던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을 설립했다. 그는 "자기 몸에 대한 여성들 스스로의 의식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도쿄(東京)에선 지난달 펨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비타민'의 다카마쓰 히로미(高松裕美) CEO는 "일본 기업가나 투자가 중엔 여성이 적다"며 "여성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펨테크의) 과제"라고 말했다.
띵스에서 판매하는 생리용 속옷 [사진=THIN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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