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이 해체 작업을 중단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원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와 보고서들이 나온 가운데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constructive negotiation)"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또 팔라디노 대변인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또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해 북한과 접촉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이전 상태로 복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CSIS와 38노스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켜보자. 약 1년 내에 알게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은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회담을 이틀째인 28일 조기에 종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해체에 앞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북한은 미국 측 설명에 반박, 미국과 협상 결렬 배경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펼쳤다.
그럼에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수 주 내로 미국 협상팀을 평양으로 파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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