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협상 속도 올리는 '지름길'로 활용할 것"
VOA "北, 발사체 수직으로 세우는 건물 원위치로 옮겨"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영구 폐기를 약속했던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북한이 로켓 추진체 시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현재 동창리 발사장에서 재건되고 있는 시설 중 하나가 로켓 추진체 시험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위트 연구원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흥정을 하는 과정인지, 혹은 발사장 해체 약속을 번복하기로 내부 결정이 내려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 속도를 올리기 위한 지름길로 재건을 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사진=38노스] |
그는 특히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면 동창리 발사장 재건 작업을 마치고 로켓 추진체 실험도 단행할 것”이라며 “동시에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서 미국에 3차 정상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창리 발사장에서 로켓 등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조립건물도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의 6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조립건물은 (해체 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7월 발사장 중심부로 옮겨졌다, 현재는 당시보다 약 80~90m 떨어진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건물의 이동에 필요한 선로 등이 한 번도 해체된 적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해당 건물이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가 재가동될 수 있는 여지는항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