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내각부가 7일 발표한 1월 경기동향지수(CI, 2015년=100)에서 경기 현상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97.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013년 6월 이후 5년 7개월 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의 감속이 수출과 생산 측면에서 일본에도 파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9개 통계 중 속보치 단계에서 발표된 7개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생산·출하 관련 지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등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산업용 로봇이나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생산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각부는 동향지수의 기조 판단을 전월까지의 “답보”에서 “하방으로의 국면 변화를 보이고 있다”로 하향조정했다. 기조 판단 하향조정은 2014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2012년 12월 시작된 이번 경기 확장세가 올해 1월로 6년 2개월을 기록하며 2002~2008년 ‘이자나미 경기’(6년 1개월)을 넘어 “전후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생산 지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경기동향지수에 대한 기조 판단마저 하향조정되면서 정부의 경기 인식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경기 후퇴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小林真一郎) 수석 연구원은 “지난해 10월이 경기 확대의 정점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의 신케 요시키(新家義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월 수출과 생산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가 초점”이라며 상황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월 무역통계는 오는 18일, 광공업생산지수는 29일 발표된다.
도쿄 시내의 일본 직장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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