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1월 무역통계(속보치·통관 기준)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조4152억엔(약 14조3000억원) 적자였다. 이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니혼게이자이신문 QUICK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조109억엔 적자였다.
수출액은 전년동월비 8.4% 하락한 5조5742억엔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선박과 반도체 제조장치 등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입액은 0.6% 감소한 6조9895억엔이었다. 10개월만의 감소로, 원유가 약세로 인해 석유제품 등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일본의 대중 수출액은 9581억엔으로 전년동월비 17.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경제 둔화에 더해 미중 무역마찰 영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전기회로 등 기기'가 38.9%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플라스틱'과 '반도체 등 제조장치'도 각각 27.5%, 24.8% 하락했다.
대중 수입액은 같은 기간 5.6% 증가한 1조8378억엔으로, 대중 무역수지는 8797억엔 적자였다. 적자폭은 같은 기간 51.8% 확대됐다.
일본 재무성 관세국 관계자는 "춘절(중국 설날) 영향이 있었다"면서 "중국 경제 둔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춘절 기간 장기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활동이 중단돼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대미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5.1% 증가해 3674억엔 흑자였다. 증가는 7개월 만이었다.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와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대미 수입액은 원유 수입 증가 등으로 7.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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