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보다 브랜드 7개‧차량 200대 줄어
SK텔레콤, 처음 참가... AI, 5G 등 IT와 자동차 융합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동차 행사인 서울모터쇼가 밀리고 있다. 2017년에 비해 참가하는 브랜드가 7개나 줄고, 전시차량도 300대에서 100대로 1/3로 축소됐다.
여러 국가가 모터쇼를 경쟁적으로 개최하다보니 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 모터쇼가 해외 자동차 업체로부터 관심을 덜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자동차가 전자제품화 되어가면서 업체들이 CES 등 전자 전시회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2017년 서울모터쇼 현장.[사진=전민준 기자] |
4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에는 국내 6개와 수입 14개 등 총 20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이는 2017년 국내외 총 27개 브랜드에서 수입 브랜드가 7개 줄어든 것이다. 총 전시차량도 300여대에서 100여대로 200여대 줄었다.
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11회 모터쇼에 이른바 '디젤게이트'에 따른 판매 정지 여파로 참가하지 못했고, 올해는 전시장을 채울 신차가 없어 불참한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 참가해 신차 계획을 발표했으나, 글로벌 물량 부족으로 실제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판매 차종이 제한적이고, 새롭게 내놓은 신차도 부족해 올해 서울모터쇼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차가 없어 모터쇼 참가로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서울모터쇼와 신차 출시 시기가 맞지 않아 전시차 수급이 어렵다”면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볼보와 지프 등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3회째 서울모터쇼에 나오지 않는다. 포드도 2회째 불참을 선언했다. 본사 정책 등 회사 내부 사정과 부담스러운 고액 참가비 등이 이유다.
이어 CES의 활성화도 자동차 업체들이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규모를 줄이는 이유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화두가 자율주행, 커넥티드(연결성) 등 IT기술과 접목되며 완성차 제조사들은 대거 CES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엔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한 전용관까지 마련되며 그 규모와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체는 홍보 효과와 참가 비용 등을 고려해 모터쇼 참가를 결정한다”며 “최근에는 모터쇼 외에 SNS 등 고객을 직접 접촉할 수단이 많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의 모터쇼에만 참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모터쇼가 규모는 줄었지만 발전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성차 이외의 참가업체는 2017년 167개에서 180개 늘었다.
특히 자동차와 IT의 융합 추세에 따라 SK텔레콤이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 AI, 5G 등 IT와 자동차가 융합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방향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주제로 한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측은 밝혔다.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그 변화를 흡수하는 모터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