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27일엔 다소 긴장→28일 두번째 만남 땐 여유
단독회담 후 트럼트와 산책하며 대화 주도하기도
[하노이·서울=뉴스핌] 특별취재단 =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틀째 얼굴을 맞댄 북한과 미국 정상 간 상당히 친밀해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27일 첫 회동 당시 경직된 모습을 보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28일 북미 간 단독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미소를 짓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전 9시35분(현지시간)께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한국 시간 11시40분)쯤 회담이 열린 메트로폴 호텔 주변을 함께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9시쯤 시작된 단독회담이 40여분 만에 끝난 후였다.
특히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대화를 이끌었던 반면 이날 카메라에 잡힌 장면에선 김 위원장이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오른팔로 크게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대일 양자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앞서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오랜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김 위원장은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상기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본 김 위원장은 긴장한 표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며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정면을 바라볼 때는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와 같이 악수를 나누며 왼쪽 손을 들어 김 위원장의 오른팔을 톡톡 두드리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