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배제와 연기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랠리를 펼친 파운드화는 유럽 증시를 압박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인식은 이날도 증시를 지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1.46포인트(0.39%) 상승한 373.64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5.40포인트(0.31%) 오른 1만1540.7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6.87포인트(0.13%) 오른 5237.72에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32.62포인트(0.45%) 내린 7151.12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시기를 내달 29일 이후로 연기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강세를 보인 파운드화에 런던 증시가 압박을 받았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영국 정부가 내달 13일 의회에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을 물을 것이며 이 같은 옵션을 의회가 거절할 경우 짧고 제한된 연기에 대한 표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연설에서 “영국은 3월 29일 하원의 승인이 있다면 합의 없이 EU를 떠날 것”이라면서 “연장은 ‘노 딜’을 협상 테이블에서 없앨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협상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오는 6월 말을 넘길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소식에 이날 장중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83달러까지 올랐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브렉시트의 하방 위험이 감소했거나 가격에 반영됐다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외 다른 지역의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지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에 대해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위즈덤트리의 크리스 가너티 수석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가 최종 타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가너티 연구원은 “긍정적인 신호를 받는 것은 좋지만 반면에 현재 완전한 합의가 서명될 때까지는 거리가 있어 당장 몇 달 안에 일어날 일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기업에서 들린 소식은 시장에 부정적이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주가는 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으로 0.63% 하락했고 광산기업 프레스닐로의 주가도 이익 감소 발표에 8.34%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2% 상승한 1.137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8bp(1bp=0.01%포인트) 오른 0.121%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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