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아사히 보도…"말레이 부총리, 27일 중 성명 발표 예정"
[뉴스핌=이영태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르면 27일 자국 공항에서 지난달 13일 살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 처리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공항 보안카메라에 포착된 암살 장면 <사진=CNN 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
일본 산케이신문은 말레이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전날 쿠알라룸푸르의 병원시설에서 근교 장례시설로 옮겨졌다며 이날 중 북한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북한과의 협상에 관해 27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시신은 이날 중에라도 북한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도 "김정남 시신이 이르면 27일 국외로 이송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유가족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유해를 보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전날 김정남 시신 처리와 관련해 모종의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별다른 발표는 없었다. S 수브라마니암 보건부 장관은 "총리실, 북한 등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며 "(김정남 시신에 대한) 결정이 매우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또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날 다목적 차량을 이용해 김정남의 시신을 그동안 안치됐던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쿠알라룸푸르 외곽 체라스 지역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김정남의 시신이 '종교의식'을 치르기 위해 옮겼다고 전했지만, 해당 종교의식의 구체적인 성격이나, 김정남의 시신이 화장 혹은 매장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IPFN에는 전날 오전부터 사복 경찰관들이 다수 배치됐으며,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차량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시신 인도 등을 요구해온 북한과 비공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