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구속력 없고, 통과 가능성 작아"
코빈, 2차 투표 첫 공개 지지.."여론 형성 포석"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가 2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등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제안들을 의회에 지난 21일 제출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빈 대표가 제출한 안들은 같은 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의회에 내놓은 브렉시트 '플랜B' 결의안에 대한 수정안이다. 제시한 옵션에는 2차 국민투표뿐 아니라 EU 관세동맹 영구 잔류 여부에 대한 표결이 있다.
오는 29일 하원에서 이 수정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수정안들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이 안들이 통과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이 총리의 보수당 의원들이 코빈 대표의 이름이 들어간 수정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보수당 내 의원은 약 10명이다. 노동당 전부가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코빈 대표의 측근이자 노동당 대변인인 레베카 롱베일리는 영국 BBC 방송에 "노동당이 두 번째 국민투표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빈 대표가 2차 국민투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을 아껴왔던 만큼 이런 수정안을 제출한 것만으로도 2차 국민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날 메이 총리는 지난 15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데 따라 브렉시트 플랜B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안전장치' 관련 재협상, EU와의 협상에서 의회 발언권 확대, 노동권·환경 관련 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메이 총리는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2차 국민투표 개최와 브렉시트 시한(오는 3월 29일) 연장 가능성을 부인하는 등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의 안전장치 재협상 추진 의사에 EU 측이 즉각 퇴짜를 놓은 가운데 노 딜 브렉시트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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