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이 약 70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EU 회원국으로서 누리던 40개의 글로벌 무역협정을 대체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정부 내부 메모에서 확인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와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긴급대책 관련 정부 내부 메모에서는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없다면 영국이 현재 맺고 있는 대부분의 무역협정이 소멸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메모를 작성한 영국 국제통상부(DTI) 당국자는 메모에서 “대부분의 무역협정 준비가 안 됐고 3월까지 대체 협정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 2017년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며 브렉시트를 공식 통보한 직후 EU가 기존에 맺은 대부분의 무역협정을 ‘대체’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 이후 1초 만에 40개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조지 홀링베리 무역장관도 노딜 브렉시트 시 EU가 맺은 무역협정 대부분을 영국이 ‘만기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브렉시트 찬성 세력들은 EU의 무역협정은 쉽게 ‘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EU는 주요7개국(G7) 중 일본과 캐나다 등과의 무역협정을 포함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제통상부 메모에서는 브렉시트 후 기존의 무역협정을 대체할 준비가 거의 진척을 보이지 않아 노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에 리스크가 추가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전직 국제통상부 관료인 데이비드 헤니그는 “새로운 무역협정이건 대체 협정이건 무역협정을 완료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당국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무역 중 EU 회원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무역협정이 적용되는 규모는 약 11%에 달하며, 영국은 총무역의 70%를 한국, 터키, 노르웨이 스위스 등 단 네 개의 무역파트너에 의지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15일(현지시각)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런던의 국회의사당 부근 거리에서 '탈퇴는 탈퇴(Leave Means Leave)'라고 적힌 브렉시트 찬성 포스터가 나뒹굴고 있다. 2019.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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