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로 과잉 공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미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기소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도 미·중 무역 갈등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센트(0.5%) 하락한 52.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4센트(0.2%) 내린 61.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증산에 주목했다. 전날 EIA는 미국의 산유량이 1월 하루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INTL 헨코프 퓨처스의 토마스 살 선임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증산과 관련해 “이것은 최소한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까지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의 생산 증가를 예상하고 있었고 이것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가 화웨이를 조사 중이라는 소식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해소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유가를 압박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수석은 로이터 글로벌 오일 포럼에 “우리가 배럴당 65달러를 얘기하기 전에 브렌트는 배럴당 62달러를 넘겨야 한다”면서 “우리가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부정적 소식을 듣지 않는다면 그곳으로부터 배럴당 70달러의 문도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OPEC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수요량 전망치를 지난해 평균치보다 91만 배럴 적은 하루 3083만 배럴로 제시했다.
다만 OPEC은 지난해 12월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가파르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75만1000배럴 줄어 약 2년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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