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가 오는 20일(현지시각) 새 경영체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프랑스 언론 피가로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르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다. 르노는 닛산과 미쓰비시(三菱)자동차와 달리 곤 회장의 체포 이후에도 그를 회장직에서 해임하지 않고 있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해당 결정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도쿄지방재판소가 15일 곤 회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하면서, 르노에서도 그를 해임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가로에 따르면 르노는 이르면 20일 신 경영체제를 발표할 방침이다. 차기 CEO로는 티에리 볼레로 르노 부CEO, 차기 회장으로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미쉐린 CEO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언론 레제코는 차기 CEO에 디디에 르로이 도요타자동차 총괄 부사장이 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르노와 프랑스 정부 측은 닛산이 후임 인사안에 반대해 연합이 정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 출신인 르노 간부를 일본으로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간부는 일본 정부와 닛산 측에 정식 발표 전 사전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 내부에서는 곤 회장의 구류가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르몽드지는 14일(현지시각) 사설에서 "시간이 지나면 해임을 미루는 결정을 정당화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곤 전 회장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 8일 프랑스 방송에 출연해 "만일 현재의 상황(구류)이 제한없이 계속된다면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닛산은 르노에 해임을 촉구해 '곤 이후' 통치체제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 사장 겸 CEO는 14일 프랑스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르노도 닛산의 내부조사에 관한 완전한 기록을 손에 넣게 되면 닛산과 마찬가지의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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