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지난해 10월 대비 28% 하락해
대형사 재무구조개선 이어지며 기대감 커져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국제 유가하락과 여행객 증가로 항공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너리스크와 유가급등, 고객 감소 등 삼중고에 시달렸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각사] |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51%, 5% 감소한 7940억원, 262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항공사들의 비용부담이 늘어냈고, 하반기부터 내수 부진이 나타나며 국내외 여행객 수요 감소가 겹친 탓이 컸다. 실제 지난해 11월 여행소비심리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마지막까지 어려운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소비심리 둔화와 여행객이 지불해야하는 유류할증료 부담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씀씀이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사들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공고해지고 있다”며 “유가하락은 시차를 두고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운용비용의 약 20~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은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항공유 가격은 10월 초 대비 28%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로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두달간 37% 급락한 것으로 작년 평균 51달러보다도 16%가 낮은 것이다. 증권업계는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항공사의 영업비용이 5800억원 절감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효과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항공업종에 대한 목표주가까지 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일회성 비용 부담을 털어냈고, 국제선 여객수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요인만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인건비 등 추가부담을 해소했고, 항공유가가 낮아지는 등 비용부담이 완화됐다”며 “최근 여객에서도 중장거리 노선에서 비즈니스 수요 개선 등으로 객단가 호조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비용감소 등 재무구조개선을 진행하며 부담감을 해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CJ대한통운 지분 매각(1566억원)과 금호사옥 매각(2444억원), 항공기 선급금 반환(3000억원) 등을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차입금을 축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항공유가가 하락하며 여객수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대형사의 경우 장거리 노선을 개척하게 되면서 LCC(저비용 항공사)들과 경쟁에서 멀어지게 되며 리스크 단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