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버지 등 가족 학대를 피해 달아나려다 태국 공항에서 강제 송환 위기에 처했던 사우디아라비아 10대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11일(현지시간) 망명지로 알려진 캐나다로 출발했다.
수라찻 학빤 태국 이민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알-쿠눈이 이날 밤 대한항공 KE652 편으로 방콕을 출발, 한국 인천 공항을 거쳐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태국 경찰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라하프 모함마드 알-쿠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알-쿠눈은 가족의 학대를 피해 호주로 가려다 지난 6일 경유지인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태국 당국에 의해 여권 등을 빼앗기고 억류된 뒤 사우디로 강제 송환 위기에 처했다.
알-쿠눈은 억류된 호텔 방에서 트위터 등을 통해 사우디로 송환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도움을 호소,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유엔은 알-쿠눈을 정식 난민으로 인정한 뒤 그녀의 망명지를 물색해왔고, 캐나다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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