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금호건설·금호리조트 등 센트로폴리스로 이전
에어서울, 일찌감치 김포로...금호타이어도 지난해 말 이전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들었던 광화문 사옥을 떠나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새 둥지를 튼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야심차게 시작했던 광화문 시대를 10년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 둥지를 트는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 [사진=유수진 기자] |
1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달 중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광화문 사옥을 정리하고 종로구 우정국로에 있는 센트로폴리스 빌딩으로 이사를 간다. 현재 입주해 있는 광화문 사옥의 계약이 다음 달 만료돼 그 전에 사무실을 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화문 사옥에 입주해있던 아시아나항공 일부와 금호건설,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계열사 모두가 짐을 챙겨 센트로폴리스로 사무실을 옮긴다. 인원은 약 900명 가량이다. 계열사별로 이날(11일)부터 28일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센트로폴리스는 지난해 10월 준공된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14만1475㎡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지하철 종각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지난해 7월 영국계 부동산 펀드 운용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가 약 1조2000억원(10억4000만달러)에 이 빌딩을 인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순수 오피스 빌딩 거래 금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건설은 넷째 주에 옮기는 등 계열사별로 각각 다른 날짜에 이전할 예정"이라며 "1월 중 이전이 모두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센트로폴리스 빌딩의 7개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은 지난해 7월 일찌감치 광화문 사옥에서 김포공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임대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공항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때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12월 기존 사옥 바로 옆에 있는 흥국생명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화문 사옥 2층에 위치했던 아시아나항공 중앙매표소는 오는 21일 마포구 마포대로에 위치한 효성 해링턴스퀘어로 옮길 계획이다.
앞서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5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그룹 사옥이던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을 독일계 자산운용사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4180억원이다. 이후 광화문과 종로 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 입주할 건물을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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