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SK 와이번스를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선수들과 한국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남겼다.
트레이 힐만(56) 전 감독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보낸 음성메시지를 통해 “Love you all and Happy new year(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이 우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그들이 보고 싶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힐만 감독의 메시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동민(30)이 보낸 음성메시지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11월 힐만 감독이 한국을 떠난 뒤 한동민은 “아름다운 이별을 해 정말 기쁘다. 감독님 같은 야구인으로 성장 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 [사진= SK 와이번스] |
한동민은 힐만 감독의 지도 아래 ‘만년 유망주’의 타이틀을 지우고 지난 2년 동안 7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은 방송 직후 한동민의 육성에 영어 더빙을 입혀 힐만 감독에게 전달했고, 약 한달이 지난 올해 초 응답이 돌아왔다. 그는 “한동안 여행을 다녀와 이제야 확인했다”며 한동민의 음성메시지에 음성메시지로 화답했다.
소식을 들은 한동민은 “답장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마음 따뜻한 감독님과 선수생활을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란 기록을 남긴 힐만 전 감독은 지난해 말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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