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LG 트윈스가 2019시즌 마운드의 공백을 최소화할 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최근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에 스스로 방출 요구를 한 장원삼과 심수창을 영입했다. 이는 시즌 중반 돌아올 류제국과 차우찬을 비롯해 신인 이정용이 돌아올 시간을 벌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전략이다.
장원삼(왼쪽)과 심수창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삼성·한화] |
류중일 감독이 간절히 기다리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류제국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뒤 한국에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고 주장까지 맡았던 베테랑 투수다. 2016년 13승을 올리며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듬해 25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5.35를 남기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8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며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좌완 투수 차우찬 역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다만 무리하게 개막전까지 맞추면 재발 위험이 있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동아대 출신 이정용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U-23 세계야구월드컵 참가 후 LG 트레이닝 스태프가 재활 후 마운드에 오를 것을 권유하여 시즌 중반에 합류할 예정이다.
류제국과 차우찬, 이정용은 현재 구단 스프링캠프에 앞서 호주로 출국해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마운드를 지탱해줄 선수로 장원삼과 심수창을 택했다.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장원삼은 통산 346경기에서 121승93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그러나 2016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장원삼은 지난 시즌에는 8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6.16에 그치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에 장원삼은 구단에 스스로 방출을 요구했고,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과는 삼성 시절 인연이 있었다.
심수창은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04년 KBO리그에 데뷔한 심수창은 실력보다 외모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꽃미남’ 타이틀을 갖고 있는 와중에 2006년 개인 통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0승을 올리며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진에 빠져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결국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까지 거친 그는 지난해 3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치며 8월 한화 구단에 방출 요청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과 심수창이 베테랑의 연륜을 발휘해 LG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의 대체자 역할 뿐만 아니라, 젊은 유망주들에게 경험과 조언 등으로 팀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2군에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1군에서 뛸 만한 기량을 보인 선수가 거의 없다. 차명석 LG 단장 역시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군대에 보내지 못했다. 그 선수들이 군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동안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를 이끌었던 장원삼과 심수창이 현역 연장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또 한 번의 아픔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LG 마운드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