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만년 KBO리그 최하위에서 2018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낸 한화 이글스가 올해 강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공격력과 토종 선발투수 부족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이를 얼마나 보강할 수 있느냐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2018시즌 팀 타율 0.275로 동률을 기록한 KT 위즈보다 타석 수에서 적어 한 단계 높은 8위에 그쳤다. 전성기 당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렸던 한화로서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 [사진= 한화 이글스] |
오랜 시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김태균을 비롯해 정근우, 송광민 등 베테랑들의 부상으로 중요한 순간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여기에 201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하주석은 141경기에서 타율 0.254 9홈런 52타점 등으로 최악의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130삼진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유망주의 성장은 위안이 됐다. 2루수 정근우가 시즌 중반 치골근 부상으로 이탈하자 강경학과 고졸 루키 정은원이 빈자리를 완전히 메웠다. 또 김회성과 김하민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가장 큰 성과는 '복덩이' 제라드 호잉이다. 호잉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우익수 위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한화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호잉과 총액 14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해 올 시즌도 함께 하기로 했다.
항상 불안한 포지션으로 지적받던 포수의 문제도 해결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최재훈과 지성준이 눈에 띄게 기량이 성장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18시즌을 마친 뒤 대형 포수 양의지(NC)의 영입 의사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 '우리팀 포수(최재훈, 지성준)를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한화는 빅리그 출신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디트로이드 타이거스 출신으로 안정적인 이닝 소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외인 원투 펀치 구성을 마쳤지만, 토종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이어진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김재영이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고 장민재와 김성훈, 김범수 등은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고졸 루키 박주홍 역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의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 한화 이글스] |
한용덕 감독은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을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범수는 고관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 등 1군에 올라설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2018 아시아윈터베이스볼리그(AEB)에 참가한 김범수는 일본 NPB 이스트팀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실점으로 패전을 당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구위를 뽐냈다. 최고 151km까지 나오는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를 활용한 김범수에게 한용덕 감독은 일찌감치 올 시즌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는 김범수 뿐 아니라 김성훈, 박주홍 등 젊은 선발 자원이 넘쳐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1군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지 못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성장 여부가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질 전망이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