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올 시즌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저비용으로 영입한 외인 선수 3명의 고효율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히어로즈는 지난 2년간 높은 금액을 투자해 외인 선수를 영입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투수 션 오설리반을 총액 110만달러에 영입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었지만, 오설리반은 3경기 동안 2패 평균자책점 15.74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채 5월 웨이버 공시됐다. 지난해에는 150만달러에 데려온 에스밀 로저스가 호투를 펼치던 중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이 겹쳤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계약에 총액 190만달러를 투자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금액이며, 두산 베어스가 계약한 조쉬 린드블럼(192만달러)보다도 적은 액수이다.
히어로즈 외인 3인방 제이크 브리검(왼쪽부터), 제리 샌즈, 에릭 요키시. [사진= 히어로즈] |
지난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한 제이크 브리검이 90만달러,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에 합류한 제리 샌즈가 50만달러에 사인했다. 이어 장정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원했던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를 영입하는데 총액 50만달러를 투자했다.
금액은 적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브리검은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2018 시즌에 31경기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 최다 이닝인 199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막바지에 초이스 대신 넥센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을 기록하는 등 박병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요키시는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적지만, 젊은 나이와 좌완 투수라는 강점이 있다.
히어로즈의 토종 선발진은 KBO리그 중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최원태가 23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면서 팀 내 최다승을 올렸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 역시 30경기 11승7패 평균자책점 4.79를 남기며 성공적인 변신을 알렸다.
시즌 중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현재 순조로운 재활을 거치고 있어 올 시즌 개막전에 맞춰 엔트리 합류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히어로즈는 브리검-요키시-최원태-한현희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고교 특급 안우진 또는 좌완 영건 이승호가 5선발을 책임진다면 장정석 감독이 생각하는 베스트 라인업이 될 수 있다.
타선 또한 마찬가지다. 박병호를 중심으로 샌즈까지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겸비한 강타자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2루수 출전이 어려웠던 서건창도 정상 수비가 가능하고, 2018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새로운 이름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KBO리그 전 구단 중 가장 적은 금액을 투자해 외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짜임새 있는 팀 분위기와 장정석 감독의 리더십이 합쳐진다면 올 시즌 상위권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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