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내년 2월 말에 사임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보다 약 두 달 앞당겨 그를 강제퇴출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티스 장관의 성향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 사태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반대해 사임의사를 밝혔다. 시리아 내 러시아·이란·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IS)·터키 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미국의 동맹이자 현지의 민주주의 세력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AP통신이 처음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시리아 미군 철수에 합의했다. 그는 국방부나 국가안보보좌관, 동맹국들과 상의없이 군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행정부 관리들은 CNN에 매티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감정의 골은 몇달 간 깊어져 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만일 매티스 장관이 진작에 일찍 사임해, 새로 들어온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더라면 시리아 내 미군철수는 없을 수도 있고, 동맹인 YPG가 피해입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을 "민주당 기질"이 있다고 코멘트했을 때 떠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한다하면 하는" 뚝심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대통령과 대립하고 싶지 않아 해 시리아 내 미군철수 사안 논의를 약 1년 간 끌어 왔다. 결국 이 '시간끌기' 전략에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분석이다.
매티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다. 섀너핸 부장관은 이미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좌)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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