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총 154명 검증반 투입…1개 조당 7명
GP 군사적 전용 불가 여부 집중 검증
北 GP 지하시설도 살필 계획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 군사당국은 12일 파괴 및 철수 작업이 이뤄진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22개에 대한 상호검증을 실시한다.
남북은 이번 상호 방문 검증을 위해 하나의 GP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됐다. 남북이 총 22개의 GP에 154명의 검증반을 투입하는 것이다.
촬영요원은 사진촬영 전문가이며, 검증요원은 시범철수된 GP가 군사적으로 전용이 불가능한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검증요원은 특히 땅굴 등 지하시설로 돼 있는 북한 GP의 특성을 고려해 현장을 살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부전선 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모습.[사진=국방부] |
이날 남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MDL) 상의 연결지점에서 먼저 만난다. 이를 위해 남북은 남북 각각의 MDL이 연결되는 지점에 3mx2m 크기의 황색 수기(깃발)을 설치했다. 또한 남북은 철수현장 상호 방문을 위해 관련 초소를 연결하는 통로도 새롭게 만들었다.
검증은 북측 초소부터 실시된다. 오전에는 먼저 남측이 북측 GP 시범철수 현장 11곳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GP 시범철수 현장 11곳을 찾는다.
남북은 9월 19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군사분야합의서를 통해 각각 11개 GP를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일 서부전선 일대에서 북측 인원들이 12일 계획된 시범철수 GP 상호 현장검증을 위해 군사분계선상 남북 연결지점에 황색수기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좌측 하단 황색 사각형 모양이 황색수기).[사진=국방부] |
이어 10월 열린 장성급군사회담에서 GP시범철수를 지난 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12월 중 상호 검증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상호 문서교환을 통해 GP 1개소씩은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측은 역사적 상징성·보존가치와 향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동해안에 위치한 GP를 보존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는 남측 동해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최초로 건축된 GP다.
북측 역시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중부지역의 GP를 보존키로 했다. 지난 2013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찰에 나선 강원도 철원 인근 '까칠봉 초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