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서 밝혀
윤상현 “천암함‧연평도 사건, 北 사과 의제 올라있나” 추궁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의제 이야기할 단계 아냐”
野 “아직 의제 확정도 안됐다면 ‘벼락치기’ 정상회담” 비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방문 장소 등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답방 시기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이행하려는 정부 의지는 분명하나 북측에서 (연내 답방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 kilroy023@newspim.com |
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부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냐”, “북한도 연내 답방하겠다는 입장이냐”고 질문한 것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외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을 향해 김 위원장 연내 답방 시기와 의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 공세를 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북한이 6.25 전쟁이나 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 등 과거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놓고 조 장관을 추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 yooksa@newspim.com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은 (이번 김 위원장 답방에) 온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해 주길 바랄텐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조 장관은 “그러려면 추진 과정, 결과가 중요하다”며 “특히 국민들이 기대하는 북핵문제,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김 위원장 답방 전에) 6.25 전쟁, KAL기 폭파사건, 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도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AL기 폭파사건’은 대한항공(KAL) 858기가 지난 1987년 11월 29일 북한공작원 김현희 등에 의해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된 사건이다.
조 장관은 “그런 취지를 정부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답방을 통해) 그런 문제도 풀어 나가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윤 의원이 “(천암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등이) 의제에 포함돼 있느냐”고 질의하자 “그런 것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윤 의원은 “정부는 아직 의제조차 확정이 안 됐다고 하는데 그러면 ‘벼락치기’ 정상회담이 아니냐”고 질책하자 “4월부터 9월까지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며 이어진 흐름이 있기 때문에…(벼락치기 정상회담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쌍수들고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그런 답방이 되려면 당연히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이) 의제에 올라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한 답방이 될 것이고 오히려 국론만 분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