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기수' 영화화…'과속스캔들'·'써니' 강형철 감독 신작
도경수·박혜수·자레드 그라임스·오정세·김민호 등 댄스단으로 호흡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신나는 흥으로, 따뜻한 정서로 올겨울을 녹인다.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와 박혜수 주연의 영화 ‘스윙키즈’가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스윙키즈’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로기수’를 원작으로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등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스윙키즈'의 주역 배우 오정세(왼쪽부터), 도경수, 박혜수, 강형철 감독 [사진=뉴스핌DB] |
강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영화의 빌런은 이념이다. 행복하게 살자고 만든 이념이 인간을 휘두르는 게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 단순 수치가 아닌 우리 영화로 한국전쟁을 돌이켜보면 주위의 사랑스러운 자들이 죽었다. 다시 전쟁이 나도 그럴 거다. 전쟁은 초극소수의 행복한 사람과 절대다수의 불행한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걸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 주안점에 대해선 “리드미컬한 장면 전환에 신경을 썼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영화 언어다. 특히 이번엔 음악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 적극적으로, 하지만 과하지 않게 쓰려고 했다. 또 춤에 감정을 담고자 했다. 춤 영화라 대사나 감정 전달도 춤으로 해야 했다. 그래서 그 안에 희로애락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도경수는 우연히 탭댄스에 눈을 뜬 수용소 반항아 로기수를 연기, 또 한 번 한계 없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그는 로기수의 섬세한 내면 연기부터 수준급 탭댄스 실력까지 뽐내며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앗아간다.
도경수는 “연기할 때 로기수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걸 가장 중점으로 뒀다. 탭댄스는 5개월 동안 시간 날 때마다 모여서 연습했다. 제가 가수라 춤을 추는데도 생소했다. 처음에는 몸치여서 캐릭터를 위해 진짜 열심히 노력했다. 촬영 때는 스윙키즈 성장처럼 점점 실력도 늘어가고 현장도 편하고 익숙해졌다.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스윙키즈'에서 로기수를 열연한 배우 도경수 [사진=뉴스핌DB] |
양판래 역의 박혜수 역시 “초반에는 (탭댄스) 실력이 늘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까 3~4개월 정도니까 익숙해지더라. 놀랐던 건 제가 통역을 안해도 (배우들끼리) 서로 이해를 하더라. 춤, 몸, 마음으로 소통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느껴서 신기했다”고 밝혔다.
‘스윙키즈 댄스단에는 도경수, 박혜수 외에도 리더 잭슨 역의 자레드 그라임스, 아내 바보 김병삼 역의 오정세, 영양실조 실력파 샤오팡 역의 김민호가 함께한다. 오정세는 “자레드의 탭댄스는 항상 감탄하면서 객석에서 공연 보는 것처럼 구경했다. 민호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특히 춤으로 대화하는 장면은 계속 고민했다. 현장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면 감독님이 조각해줬다”고 회상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흥’을 다룬 영화인데 어두운 장면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는 강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영화의 배경이 한국전쟁이다. 즐거운 춤으로 채우는 것도 좋지만 그 배경이 무시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전쟁을 간과할 수 없었고 그 아픔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오정세는 “제게 ‘스윙키즈’는 가슴 따뜻하고 슬프고 여러 가지가 공존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다. 관객에게도 그런 기분 좋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도경수는 “영화 보는 분이 모두 흥이 난 채로 영화관을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스윙키즈’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