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에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유럽시장 초반 1달러 이상 급락한 후, 낙폭을 23센트로 줄여 63달러2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앞서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하다가 현재 39센트 내린 54달러24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가 지난주 4억4691만배럴로 490만배럴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도 일일 1170만배럴(bpd)로 사상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EIA는 밝혔다.
OPEC은 과잉공급이 다시 심화될 것을 우려해 감산 논의에 나섰다. 하지만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훌륭하다! 미국과 전 세계에 대대적인 감세와도 같다. 사우디에 감사한다. 유가를 더 끌어내리자!”라고 밝혔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원유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또한 그간 미국의 산유량 급증에 비해 송유관 시설이 부족해 나타나던 수출 병목현상이 내년 하반기에는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은 오는 12월 6일 정기총회에서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이란이 자발적인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낮고 러시아도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이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관계로 거래는 한산할 전망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2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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