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남한 세관, 과거에 비해 단속 완화된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검증 안 된 북한산 혈전용해제가 최근 중국을 거쳐 한국에 밀반입돼 유통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인천과 중국 단둥을 오가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북조선(북한)에서 제조한 ‘룸브로키나제’라고 하는 특수 의약품이 상당량 한국에 밀반입되고 있다”며 “북한 의약품이 남한에 밀반입되는 것은 매우 기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과거에 비해 남한 세관당국의 단속이 완화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남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눈을 부릅뜨고 단속하는 북한 세관원들의 태도와 크게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검증 안 된 북한산 혈전 용해제가 최근 중국을 거쳐 한국에 밀반입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혈전치료에 좋은 지렁이와 은행잎'이라는 제목의 북한 조선중앙tv 선전 영상 일부.[사진=조선중앙tv] |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산 혈전 용해제는 단둥에 나온 북한 화교들이 한 병에 80~100위안 정도에 팔고 있다”며 “이를 한국에 들여간 보따리 상인들은 5만원 정도에 되팔아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A가 접촉한 한 심혈관 전문의는 “혈전 용해제는 혈전뿐만 아니라 혈관도 함께 녹이는 작용을 한다”며 “때문에 임상 검증이 안 된 북한산 약을 함부로 사용했다간 혈관을 더 망가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 조선신보는 북한산 혈전 용해제에 대해 “보건성 합작회사에서 2010년 3월에 특허를 받아 생산을 시작했다”며 “이듬 해(2011년) 8월 중국 다롄에서 있은 국제특허기술과 제품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제품”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