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개선", 자본주의 동경도
日 아시아프레스 보도, 北 여성 "자본주의로 다 바뀌었으면"
"정부는 핵 강국이라고 하는데 포기하겠나. 핵포기 안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개선'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개선이다. 북한 주민은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가 취재한 북한 북부지역의 한 여성은 "한국은 잘 사는 나라니까, 우리도 수준이 올라가게 발전된 경제가 들어오면 좋겠다"며 "우리도 경제 발전 소리 많이 한다. 한국에 비하면 우리는 발 뒤축도 못가지 않나. 그러니까 일단은 경제 발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6일 평양 거리에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0.06 |
이 여성은 또한 "자본주의로 다 바뀌었으면 좋겠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솔직히 말해 주변 사람들 다 그냥 한국처럼 다 자본주의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우리를)사회주의라고는 하는데, 내부는 다 썩었다"고 언급, 자본주의에 대한 동경도 드러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언급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전했다.
평안북도에 사는 30대 북한 여성은 "핵을 포기하고 남북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조용히 장사하고 싶다"면서도 실제 북한 정권의 비핵화 여부에 대해서는 "믿기 어렵다"고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역 앞 거리. 2018.10.06 |
이 여성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하겠다고 말한 것을 안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는 '핵 강국'이라고 자찬하고 있다"며 "힘들게 만들었는데 누가 포기한다고 생각하겠나. 핵 때문에 한국·미국과 회담도 했는데. 핵이 없으면 누가 만나주기나 할까. 핵 포기는 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주민에게도 북한 정권이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깊게 배어 있다"며 "또 오랫동안 핵무기만이 조선을 지킨다는 선전을 계속해왔고, 우리는 핵 강국이라는 선전을 지금도 하고 있어 그런 핵무기를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느냐, 말만 그렇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