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당국의 간섭·강제동원·지원금 부담 피해 피신 늘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 주민들 중에서 생활고 때문에 산속에서 생활하는 유량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지역 보안원들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유량민들은 산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유량민은 주로 밑천이 없어 장사도 못하고 마땅한 생계대책이 없는 가난한 서민들”이라며 “당국의 간섭과 노력동원, 지원금 부담을 피해 산속으로 피신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문덕군 산림경영소'이라는 제목의 북한 선전영상 일부.[사진=조선중앙TV] |
소식통은 “자강도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떠돌이 주민들이 산속에 숨어사는데 용의하다”며 “산속에는 이들 외에도 기관별로 외화벌이용 약초채취에 나선 주민들이 많아 보안원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강도 산속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산속에 초막을 짓고 나물과 약초, 버섯을 채취해 팔아 최소한의 먹을 것과 생필품을 마련하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유량민들을 방치하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산속으로 들어갈지 모른다”며 “개인 밭을 일궈 농사를 짓던 약초를 캐던 당국에 하나도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악조건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산속에 숨어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2017년 남녀 탈북민 2만6430명을 대상으로 탈북동기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식량이 부족해서’가 607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약 22.9%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