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하원을 잃은 미국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가 더욱더 끈끈해질 전망이다. 중간선거 전부터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멀어졌던 관계를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과 더욱더 힘겨워질 민주당과 힘겨루기를 위해 공화당과 서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간) 전체 하원 435석 중 416석이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은 220석, 공화당은 196석을 확보했다. 결국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하원 의석을 민주당에 내준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과 이전보다 어렵게 힘을 겨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던 다수의 공화당 후보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놓쳤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구의 보수적인 공화당들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는 사실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한동안 소원했던 매코널 원내대표와 관계를 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가 한때 차갑던 관계를 뒤로하고 각자의 힘을 효과적인 연대로 전환한 것이 상원에서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너의 연방 대법관 인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3일 노동절 이후 19개 주(州)에서 30번의 선거 유세에 참여하며 공화당을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매코널 대표와도 일한 경험이 있는 스티븐 로(Steven Law)는 WSJ에 “이 둘 관계에 있어 초기에 어려웠던 것은 한 사람은 매우 직관적이고 다른 한 사람은 매우 계산적이며 신중하다는 스타일의 차이였다”면서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시 상황에서 고문이 돼 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하원 선거에서 패배한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보다 지지했다면 자리를 지켰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이것이 의회에 남은 공화당이 자신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의 민주당 성향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이슨 맥그래스는 로이터통신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대통령이 무언가를 이루려면 양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 “그는 그럴 의향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점수를 따기보다 정치를 하기를 원하는 순간이 될 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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