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11월 16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차기 대권주자들로 유력시되는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모두 손쉽게 승리하면서 이제 2020년 대선 캠페인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거물 정치인들인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모두 압승을 거뒀으며,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도 민주당의 베토 오루어크 민주당 후보와 박빙을 펼치긴 했지만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2년 대선주자로 뛰었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하며 대선 발판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외신들은 롬니가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롬니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를 ‘사기꾼’이라 비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험악한 말을 주고 받았으나 최근 화해 모드로 돌아서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크루즈 의원 또한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펼쳤으나, 역시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맞수로 꼽히는 샌더스 의원은 67.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만큼,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대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선거 유세 때도 손쉬운 압승이 예상되는 본인의 캠페인보다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아, 차기 대권주자이자 민주당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인 워런 의원은 “상원 선거가 끝나면 대권 도전을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 혈통인 자신을 ‘포카혼타스’로 부르며 혈통을 거짓으로 밝혔다고 공격하자, 워런 의원은 DNA 검사 결과까지 공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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