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블루웨이브(민주당 물결)의 승리도, 레드웨이브(공화당 물결)의 승리라고도 할 수 없고 양측이 팽팽히 힘의 균형을 이룬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6일 투표가 치러진 후 개표가 거의 이뤄진 가운데,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의석수가 늘어 더욱 강력해진 과반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시간 오후 8시 50분 현재까지의 집계 결과, 435석의 하원 의석 중 민주당이 222석, 공화당이 199석을 확보, 현재의 193석보다 의석 수를 크게 늘리며 과반 의석(281석 이상)을 확보했다. 기존 235석으로 과반이었던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199석을 확보한 상태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36명은 현직 비율이 공화당이 26명, 민주당이 9명, 무소속이 1명으로 민주당이 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개표 결과 민주당이 4석을 추가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35석만을 새로 뽑는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승리가 점쳐지기는 했어도 예상보다 압승을 거두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기존대로 공화당 51석 과반, 민주당 49석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언론은 공화당 의석 수가 55석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선전이 예상됐던 텍사스, 테네시, 미시시피 등에서 공화당이 기존 의석을 수성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이 현역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플로리다,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타코타 등의 의석을 공화당이 탈환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자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7일 “내일은 미국의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승리의 연설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7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커다란 승리에 대해 너무나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밝혔다.
친(親) 트럼프 숨은 표인 ‘샤이 트럼프’(shy Trump)가 막판 대이변을 연출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도 없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의 성격이 짙었던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로 양분화되면서, 양측이 팽팽한 싸움 끝에 분점 정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다만 당초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공화당이 상당히 선전하면서 결국 ‘트럼프의 힘’이 무시 못 할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재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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