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우세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재선 영향 미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중간선거로 상원을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성공을 위해 에너지를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트럼프의 재선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부통령과 2020년 재선 도전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중간선거를 뒤로하고 2020년 재선 성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캠프 참모들과 시간을 보내며 전략 구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프 참모 중 한 명인 코리 레반도프스키와 2020년 대선 선거운동을 이끌 브래드 파스칼과 함께 중간선거 개표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지만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하원을 빼앗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경합 주(州)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보수 비영리 단체 시티즌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보시 회장은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전망을 그 이전 어느 때보다 더 밝혔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시 회장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주와 같은 경합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언급하면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도 중간선거 결과는 당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언더 디스 루프’의 저자인 폴 브랜더스는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성공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큰 의미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브랜더스에 따르면 1982년 공화당은 26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지만,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다음 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1982년 당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42%였다.
1994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에서 54석을 잃어 40년 만에 하원 주도권을 잃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중간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당시 하원 63석을 공화당에 내줘 여당으로서 72년 만에 최악의 선거를 치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번의 임기를 누렸다.
mj72284@newspim.com